삶의 계절

                                          - 세영 박 광 호 -


봄여름 같던 청장년을 지나
흰머리 늘고 주름지며
일손을 놓고 나니

업무와 사업의 상념에서 헤어나지 못한 그 세월 뒤로,
이젠 지나온 발자취 음미하게 되고
그것이 마치
인생여정의 한 구비를 지난 숨고르기 인 듯싶다

찬이슬 내리는 가을밤의 청량한 귀뚜라미소리에
잠을 잊고 뒤척이는 심상이
나도 어느덧 
가을로 접어든 인생인가

한낮의 매미소리도 그러했지만 한밤의 귀뚜라미소리도
비록 미물의 울음일망정
가고 오는 세월의 애절한 마음 같아
세월의 무상함을 금할 길 없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