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운 등대 
                                         - 세영 박 광 호 -



여명의 바다 거센 물결 헤치며
가뭇한 불빛으로 멀어져 가는 어선의
무사 귀항을 기원하는 등대

하늘을 이고 바다를 바라보며
종일토록 숨죽여 애 사르는 등대만의 고독을
사람들은 아는가?
촌음을 소홀히 하지 않고
온 밤 불을 밝혀 밤을 지새우는
모정의 사랑을 그 뉘라서 알리

만선의 깃발을 기대하며 
귀항한 어선을 반기는 등대지반
평화의 바다에도 애환은 있어
때로는 돌아오지 못한 어선으로
모래알 찬 가슴앓이 속울음 울적도 있다

실종된 자식으로 병을 앓는 엄마처럼
말이 없다한들
지아비 잃은 아낙의 마음 등대는 알고 있고
그 눈길에 등을 보이며 등대도 울고 있는 것이다.

봄밤에 달빛이 어촌을 잠재우고
해조음만이 방의 고요를 깨트릴 때
온 밤을 지새가며 
길 잃은 어선을 애타게 소리쳐 외치는
외로운 등대,
눈물겨운 등대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