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한 갈대 
                                  - 세영 박 광 호 -



너로 인한 것이냐
나로 인한 것이냐
눈감아 고요히 명상을 해 보면 
잘 잘못 차치하고
너와 나는 다 상한 갈대

세상 살아가며
상처를 입기도하고
또 입히기도 하지  
미움이 미움을 낳고
사랑이 사랑을 낳음도 
너와 나의 관계에서 비롯된 것,

거대한 자연 앞에 
한 낱 흔들리는 미약한 갈대
그러나 생각함으로
우주와 같이 위대하다 했지만
사랑에 대한 생각만은 짧았다

우리는 상한 갈대,
피차가 상처를 안고 사는
갈대인 것이다